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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윌북

피에르 싱가라벨루, 실뱅 브네르 (지은이), 김아애 (옮긴이)

2022-09-20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 우리 곁의 일상품부터 혁명적 사물까지, 만물관에서 만나는 뜻밖의 역사
✔ 『역사의 쓸모』 저자, 큰별쌤 최태성 강력 추천!
✔ 시대와 대륙을 넘나드는 가장 현대적인 역사 조망법

평범한 필수품의 레트로한 사연 vs 앤티크한 사물의 최첨단 시절
일상 속 사물의 의외로운 자기소개서


샴푸, 마스크, 젓가락, 볼펜, 비데… 사용법이라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익숙한 물건들의 연원은 어디일까? 과연 예전에도 지금 같은 형태로 쓰였을까? 백 년 전에는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면?
길게는 수만 년의 역사를 거쳐 우리 곁에 놓인 수많은 물건은 저마다의 배경을 갖고 탄생해, 거듭된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책상 위에, 화장실에, 옷장에 있게 되었다. 예컨대 청결하고 고급스러운 화장실의 상징이 된 비데는 한때는 성적인 방탕을 상징하는 가구였다. 현대인의 필수품 샴푸의 어원은 ‘인도의 마사지 기법’을 뜻하는 ‘샴포chãmpõ’에서 탄생했는데, 딘 마호메드라는 인도인이 영국에서 온천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들여온 것이다. 한편 자유와 젊음을 상징하는 서핑 보드는 한때 이교도의 물건이라 죄악시되었는데, 어느새 전 세계적인 해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전혀 다른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은 혁신적인 발명과 발전이 대부분 서구권에서 비롯되었다는 편견도 타파한다. 이 책을 엮은 재기 넘치는 프랑스 학자는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특별한 서문에 “일상을 구성하는 사물들의 지역적 연원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우며 우리 선입견만큼 서양에 편중되어 있지도 않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이 책이 다루는 세계화의 역사는 서양 청소년들이 점점 더 열광하는 독특한 문화의 주인공인 한국을 거쳐 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하며, 한국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물건들의 신비롭고 내밀한 모험들을 짚어나간다.

세계사를 뒤바꾼 77가지 사물이 만물관에 모이다!
물건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주는 오래된 역사의 현장


『세계사 만물관』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과 역사 속에서 한 획을 그은 77가지 물건이 모인 공간이다. 박물관을 관람하듯 유유히 물건의 사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인류의 삶에 얼마나 다양하고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간 시원스레 알려지지 않은 세계사의 이면도 엿보게 될 것이다.
책은 전체 일곱 가지 큐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앤티크 샵을 구경하듯이 방마다 열어보면 다양한 주방 용품, 취미용품, 악기, 위생용품 등이 튀어나와 각각의 사연을 들려준다. 같은 물건이 도시와 시골에서 다르게 쓰이기도 했고, 타 문화권의 방식을 차용하고 흡수하며 보다 나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 가운데 지구를 그물처럼 연결한 무역과 교류의 파워가 드러나는가 하면, 세계대전, 러일전쟁, 크림전쟁 같은 전쟁들의 영향과 열강의 식민지 통치가 남긴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인류의 이동과 유통에 엄청난 혁명을 일으킨 발명이었지만, 벨기에령 콩고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의 원인이 되었던 ‘타이어’의 역사에서는 비감과 흥분이 동시에 느껴진다.
세계사 만물관에는 우리 일상과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소소한 것부터 한때 엄청난 파급력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것까지, 다양한 종류의 사물이 기다리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변모해온 물건의 역사는 우선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이해하는 시야를 틔워준다. 나아가 우리가 앞으로 맞이하고 나아가게 될 미래에 대한 상상의 근거도 발견하게 한다.

세계사의 이면과 그늘을 밝히는 혁명적 사물들
대량생산된 물건으로 돌아보는 반성, 통찰, 진실의 역사


이 책 속에는 비단 재미있고 놀라운 물건들의 생애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 노예무역, 강제 이주, 성차별, 대규모 학살 등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온 인류의 묵은 과제가 물건의 역사와 함께 수면 위로 드러난다. 저자들의 고향 프랑스도 한 축을 담당했던 제국주의를 비롯해, 세계사의 그늘이 서린 물건들의 역사가 그 실체를 낱낱이 폭로한다. 과거만이 아니라 동시대적인 역사의 움직임도 반영되어 있다.
흔히 기록매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카메라의 발명을 꼽지만, 카메라 ‘플래시’의 발명도 못지않게 중요했다. 번쩍, 하는 불빛을 내뿜는 마그네슘 플래시는 좀처럼 세상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소외된 이들의 삶을 포착하고 진실을 밝혔다. 2018년 프랑스를 뒤흔든 ‘노란 조끼’ 역시 주로 노동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일상품이었지만, 유류세 인상 반대 시위에 참가하자는 평범한 시민 한 명의 호소문에서 시작해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며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미처 몰랐던 사물들의 탄생기와 청년기, 그리고 지금의 모습까지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면, 기술 발전만이 세계를 바꾸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책 『세계사 만물관』에 놓인 물건들이 시사하는 것처럼 진정한 세계의 진일보란 기술적 발전뿐 아니라, 우리 사회 이면의 문제를 감추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일 때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작은 물건에도 아득히 먼 시절부터 이어진 하나의 세계가 있다. 쓸모를 넘어 정치, 문화, 경제, 사회 전반을 가로질러온 물건들을 주인공 삼아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이 독특한 역사책은 일상과 세계를 보다 다층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균형 잡힌 시선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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